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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이야기들

즐겁고, 안전한 휴가를 위해

by 제주물빛 2010. 7. 13.

 

        휴가철 만약의 사고 대비한 초반 대처법 3가지



                     더 큰 재앙 부르는 공포, 심호흡 몇 번만 해도 …

 



             ‘신께 빌어라. 하지만 노를 저을 때는 배가 암초 근처로 가지 않도록 조심하라.’

             미국 작가 헌터 S 톰슨의 말이다. 인명(人命)은 지천(在天)이지만, 재난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건

             인간의 몫이라는 뜻이다. 지진․태풍․화재 등 불가항력으로 보이는 재난도 사실은 제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잃는 목숨이 더 많다. 사고나 재난은 초반 대처가 중요하다. 사고 자체보다는 당황과 공포가 최악의 상황으로

             내모는 것이다.

             인천대교 버스 추락사고를 계기로 재난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미리 알아둬야 할 가장 단순한 ‘교범’을

             찾았다. 재해와 생존에 관한 책 ‘언씽커블’을 바탕으로 교통안전공단 홍왕희 교수, 대구동부소방서 서봉수 소방장,

             한국화재소방학회 윤명오 회장, 세계구호협회 김성기 긴급구호단장 등의 조언을 얻었다.

             다음 세 가지 수칙을 꼭 기억하라.


        수칙 1  미리 머릿속으로 그려 보라


            사고와 재난을 당했을 때는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당황·공포를 극복해내야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불이 나서 탈출할 때도, 자동차 전복 사고에서 빠져나올 때도 몸을 움직여야 산다.

            하지만 당황과 공포에 온몸이 얼어붙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화재의 경우 불이 번지는 시간은 보통 5~8분.

            이번 사고의 경우도 차가 멈춰 선 뒤 방치한 게 15분. 최악의 상황까지는 늘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을 무기력하게 보내면 치명적인 화를 부른다.


            전문가들은 당황과 공포를 막으려면 “미리 머릿속으로 그려 보라”고 충고한다.

            평소에 꾸준히 재난 대비 훈련을 받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은 일. 버스·지하철·건물 등 자신이

            이용하는 모든 장소의 탈출구와 비상용 장비의 위치 등을 파악해 두는 습관을 들여놓으면 사고 시 기억이 깨어나면서

            몸이 움직여진다.

            김성기 단장은 “한번 머릿속에 그려본 것만으로도 당황해 시간을 낭비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칙 2  심호흡을 하라


          별것 아닌 것으로 보여도 심호흡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뉴욕의 경찰들이 공포를 극복하는 데 쓰는 비법이다.

          호흡은 의식적으로 제어되는 체신경계와,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는 자율신경계가 함께 작용하는 몇 안 되는 운동 중 하나다.

          호흡은 이 두 신경계의 가교 역할을 해 무의식적 감정인 공포를 무디게 할 수 있다고 한다. 호흡법도 간단하다.

          넷을 세며 숨을 들이마시고, 넷까지 숨을 참고, 넷을 세며 숨을 뱉으면 된다. 이를 몇 번 반복하면 된다.


       수칙 3  소리를 지르고 머리를 흔들어 깨게 하라


          다행히 당신은 공포를 극복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함께 있는 소중한 사람이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는 조용조용 설득해서는 결코 알아듣지 못한다. 대구 지하철 화재사고를 경험한 서봉수 소방장은

         “사고를 당해 공포에 질린 사람들은 소리를 크게 지르거나 머리를 흔들고 뺨을 때리는 등 충격을 줘서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겁에 질린 이들은 호흡기를 건네도 처음 보는 물건인 듯 쳐다보다 오히려 남의 호흡기를 빼앗아 쓰려 하기도 한다.

          서 소방장은 “사고를 당한 사람들은 문명을 처음 접하는 야만인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  중앙일보 이정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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