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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이야기들

사라진 문명

by 제주물빛 2010. 6. 26.

 

 

              아주 오래전, 초 거대인들은 지구의 표면에 살며 지구를 지배했었다.

              이들은 과학과 영성을 고도로 발달시켰다. 아주 미묘해 보이는 예술 형태도 완성했었고 멀리 떨어져도

              서로 소통할 수 있었다. 하늘을 날 수 있었고 심지어 별과 별 사이를 여행도 하고 대양의 깊은 해저까지도 내려갈 수 있었다.

              그들은 인구가 끊임없이 늘어나 쇠퇴기를 맞게 되었는데 그 시기에도 전쟁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수많은 종(種)이 성공한 바로 그것, 즉 인구 증가를 통제하는 일에 실패했던 것이다.

              그들은 식량을 고갈시키고 환경을 파괴할 대로 파괴한 다음 결국 서로가 서로를 죽이게 되었다.

              숲을 불태우고 경작지와 목축지를 불살라 버리고 공기와 물을 유독물질로 오염시켰다.

              지표면에서 생존할 수 없었던 그들은 지하도시를 파기 시작했는데 공기와 물이 여과되어 그곳은 안전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공격성이나 파괴의 충동이 달래지지 않아 지하에서도 전쟁은 계속이어지고

              그럴수록 더 깊이 땅속으로 들어가 살았는데 지하 생활로 그들의 생김새가 달라졌다.

              원래는 두발로 걸었으나 낮은 굴속을 지나다니기 위해 몸을 구부정하게 사용하다보니

              네발로 기어 다녔고 눈은 두더지처럼 변했다. 동족상잔이 전쟁을 지하 공간에서도 끝없이 벌여 유독가스를 쏘아 댔는데

              그것은 환기가 불가한 밀페된 지하도시에서는 치명적인 것으로 결국은 그들은 마지막 하나까지 남김없이 사라졌다.

              그들은 거대하지만 취약한 종이었고 하루살이처럼 덧없는 종이었다

              그들의 글을 해독한 결과 그들은 스스로를 이런 괴상한 이름으로 불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간>이라고.....




                                  베르나르 베르베르 의 파라다이스 “ 사라져간 문명(있을법한 미래)”에서



               이 지하 도시를 발견한 것은 개미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그의 작품“신”에서는 은비라는 한국의 소녀를 등장시키기도 합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 그의 독자들이 많다는 것이겠지요.

               “뇌” “신” “나무” 등 그의 작품을 몇 권 읽었지만 그의 상상력에 놀라울 뿐입니다.

               이제 파라다이스의 17개 이야기 중에서 5개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나머지 이야기들도 궁금합니다.. 작가의 상상력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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