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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이야기

민지의 꽃

by 제주물빛 2011. 10. 14.

 

 

 

 

(  찔레꽃과 비슷한 땅가시나무 꽃..  )

 

 

 

 

민지의 꽃

 

- 정희성 -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 기슭
덜렁 집 한 채 짓고 살러 들어간 제자를 찾아갔다
거기서 만들고 거기서 키웠다는
다섯살배기 딸 민지
민지가 아침 일찍 눈을 비비고 일어나
말없이 손을 잡아끄는 것이었다
저보다 큰 물뿌리개를 나한테 들리고
질경이 나싱개 토끼풀 억새......
이런 풀들에게 물을 주며
잘 잤니,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게 뭔데 거기다 물을 주니?
꽃이야, 하고 민지가 대답했다
그건 잡초야,라고 말하려던 내 입이 다물어졌다
내 말은 때가 묻어 천지와 귀신을 감동시키지 못하는데
꽃이야, 하는 그 애의 말 한마디가
풀잎의 풋풋한 잠을 흔들어 깨우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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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밤부터 조금씩 비가 내리더니,,아침에는 제법 많은 비가 내리더군요..

                               제주지방,,,  그것도 한경지역을 비롯하여 서부 지역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밭들이 갈라지고,, 농작물이 타들어가 농부들이 근심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답니다..

                               가뭄비상까지 내렸으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오늘 내린 비로 바싹 메말랐던 밭들이 촉촉해져서 가뭄이 해갈이 되었답니다..

                                얼마전에는 이웃동네 체육대회를 틈타, 옆 동네 농부가 그 지역 연못에 있는 물을 양수기로

                                 퍼 담아가서 자신의 밭에 주다가 들켜 매스컴에도 올랐답니다..

                                 농부의 마음을 아는 이웃 주민들이 그 농부를 물값 30만원만 받고 용서를 해주었다고 하네요..

                                 그동안 목말랐던 농작물들,, 오늘 내린비로 ,, 실컷 목축임 하였겠네요..

                                 이 비가 그치면 날씨가 쌀쌀해진다고 하네요..

                                 이제 ,,  한라산의 나무들도 단풍이 들어가고 ,, 가을은 조금씩 그 깊이를 더해 갈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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