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가을노래
- 고정희 -
들녘에 고개숙인 그대 생각 따다가
반가운 손님 밥을 짓고
코스모스 꽃길에 핀 그대 사랑 따다가
정다운 사람 술잔에 띄우니
아름다워라 아름다워라
늠연히 다가오는 가을 하늘 밑
시월의 선연한 햇빛으로 광내며
깊어진 우리 사랑 쟁쟁쟁 흘러가네
그윽한 산그림자 어질머리 뒤로 하고
무르익은 우리 사랑 아득히 흘러가네
그 위에 황하가
서로 흘러 들어와
서쪽 곤륜산맥 물보라
동쪽 금강산맥 천봉을
우러르네
들길에 코스모스 꽃 한창인데, 기별 없던 손님이 찾아왔다.
반가운 마음에 그대 향한 그리움을 내려 놓으니, 가을 추억이 한 아름 살아난다.
한 송이 코스모스 꽃이 가늣한 꽃대궁 위에서 그리움의 빛으로 붉다.
뜨겁지 않아도 시월 들어 더 찬란해진 햇살 받고 피어난 꽃 송이 따라
가을 추억이 일어나고, 그리움은 깊어진다.
팔랑대는 코스모스 여린 꽃잎 위에 추억이 아득히 내려앉는다.
바람 따라 흐르는 세월이 큰 물길 되어 곤륜산맥 너머로 넘실거린다.
지리산에 삶을 묻은 옛 시인을 고단하게 했던 사랑법이 그립다.
<고규홍·나무칼럼니스트>
-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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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시원했졌던 날씨가 다시 더워졌습니다..
어제 제주시에는 비도 몇방울 뿌렸다고 했는데,,
그 때문인지 서귀포는 여름같이 느껴지는 날씨였답니다..
길가의 코스모스가 지는 곳이 많은데,,
아직 여름은 제 갈 길 가기가 쉽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 열기를 식히기엔 ,, 아직도 시간이 걸리는 걸까요..
비라도 시원하게 내려,, 그 열기를 식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원한 가을 바람이 그리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