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개비 꽃
- 박종국 -
달개비 꽃이 피었다
울타리 밑 응달진 곳에 푸른 꽃 피웠다
어두운 숲 속 한 마리 나비가 앉아
가끔씩 초록의 그물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햇살
그 달콤한 환상에 취해
바르르 떨고 있듯이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하늘
주위에는 갖가지 색깔 꽃들이 피어 있다
진동하는 향기
팔랑팔랑 날아가는, 달개비 꽃
젖가슴처럼 다정한 소녀
(……)
기다란 꽃술을 쭈욱 내밀고 달개비 꽃이 핀다.
꽃 중에는 흔치 않은 새파란 빛이다.
꽃잎과 꽃받침이 하나로 붙어서 꽃덮개 혹은 화피(花被)라고 부르는
두 장의 파란 날개는 나비의 그것을 닮았다.
닭의 볏을 닮아서 달개비, 닭장 곁에서 잘 자라서
닭의장풀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아침에 피어나는 닭의장풀 꽃은 초록의 숲에 점점이 박힌 파란 보석이다.
안타깝게도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한나절이다.
영롱한 꽃이어서 더 허무하다.
곧 시들어 떨어질지언정 화려함을 놓지 않는 달개비 꽃의 운명이 얄궂다.
<고규홍·나무칼럼니스트>
-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에서 -
달개비,,닭의 장풀..
닭장 옆에서 잘 자라서 닭의 장풀이라고 했다는데..
아침 햇살을 받은 달개비는 ..
하늘빛을 닮은 꽃잎으로 ..
하루를 나려 합니다..
피어서 한 나절이면,, 진다는 꽃잎 ,,,
꽃술을 잔득 묻힌 꽃잎은 ,,
한 나절 이후의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