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모임이 있었다..
가끔 만나서 수다도 떨고, 안부도 나누고, 우애도 다지는 6명이 모이는 모임이다.
개별적으로는 만나지만 전부가 모이는 것은 지난 5월에 만난 이후 석달만이다.
모임가기전 오랫만에 거문녀 바닷가엘 갔다..
아직, 고기잡이 배들이 다 나가지 않았는지 멀리 수평선엔 몇 척의 배만이 불빛을 반짝이고,
반달이 여름 밤바다 위에 떠 있다...
황혼이 붉게 서쪽하늘 끝에 여운을 남기고, 낮 동안 하늘에 떠 있던 구름도
검게 물들며 수평선 너머로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이 곳 거문녀는 올레 6코스에 있고, 서귀포칼호텔과 보목마을 사이에 위치한 바다로 검은색바위가 넓게 펼쳐진
바다라서 거문여라고 불리운다..
거문여 바다가에는 민물이 나오는 곳이 있어서 이맘때쯤이면 온 가족이 이 곳에 와서 어머니는 집안의 큰 빨래를
빨아 바위에서 말리고, 아버지는 낚시를 하시고, 우리는 바닷물에 퐁당퐁당 헤엄치고 보말도 잡고 가져간 음식을
먹으며 하루를 보내고 헤질 무렵 시원해질 때면 집으로 돌아갔던 기억이 난다..
모임 장소인 나루터에서 달빛어린 어둠속의 야자 나무를 찍었는데 실내등 때문에 흐릿하다..
몇개월만의 만남인지라 직장돌아가는 이야기, 애들이야기, 개인적인 사소한 이야기들로 몇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렸다..
이야기가 다 돌고 끝날 무렵이면 마무리는 건강에 대한 이야기다..
얼마전에도 건강하던 동료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소식도 전하고..
그리고, 한 친구가 EM물비누를 만들어와서 하나씩 선물로 받고.
가끔 만나지만, 이렇게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