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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이야기들

나를 포맷하다 중에서,,,,

by 제주물빛 2013. 4. 17.

 

 

 

( 바닷속 산호가 어느 카페 공중에서 살고 있었다 ....  )

 

 

언젠가 사진작가 한 분과 봄 산에 야생화를 찍으러 간 적이 있다.

초보자인 나는 그저 꽃을 보기만 하면 무조건 카메라를 들이대느라

급급한데 그분은 에너지를 아끼는 듯 신중했다.

한참을 올라가서도 좀처럼 사진을 찍을 기미를 보이지 않더니

산중턱쯤 갔을 때야 카메라를 꺼내는 것이 아닌가?

진정한 프로는 ‘이거다’ 싶을 때 신중한 샷을 날린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았다.

그저 꽃만 보면 무릎을 꿇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한 송이의 작은 들꽃을 영상으로 담기 까지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피사체와 비슷한 높이의 낮은 자세로 엎드려야 하고 바람이 불면

기다릴 줄도 아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대상에게 조근조근 자주 말을 걸고 오래 지켜볼수록 의미도 커진다고 한다.

오래 사랑한다는 말은 가슴에 품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도 풍경도 자주 얼굴을 맞대는 것이 좋은 것이다.


- “아줌마들 사진과 바람나다” 중 잎하나님의 “나를 포맷하다”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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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요즘 읽을 책 몇권을 고르던 중 ,, 내 눈에 들어오는 한 권의 책...

" 아줌마들 사진과 바람나다"

"아줌마"라는 단어와 "사진"이라는 단어가 내 눈을 사로잡았는지도 모릅니다..

 

책을 펼쳐들고,,

 몇 장을 넘기니,,

아 !!   이런 이런,, 제눈에 들어오는 낮익은 이름..

바로 잎하나님이었네요..

평소에 그분 사진 보면서 대단한 감성과 실력을 갖추었다고

마음속으로만 부러워하였는데,, 책 속에서 만나니 반가운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위에 있는 글은 그분이 쓰신 글 중의 일부랍니다...

 

정말,, 사진이 초보인 저는 예쁜 꽃만 보면

그저 카메라를 들이대기에 바쁩니다..

꽃을 담기 위해,, 몸을 구부리고 이야기도 나누고,,

기다리기도 하면서 "이거다" 할 때 담아내는 것...

 

제게는 선망의 대상인 잎하나님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으며,,

카메라를 들이대기 전에,,

그 대상과 교감을 나누는 일부터 시작해야겠다고 다짐을 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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