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속에 핀 유채꽃 )
잠들기 전에
이시영
내 영혼은 오늘도 꽁무니에 반딧불이를 켜고 시골집으로 갔다가 밤새워 맑은 이슬이 되어
토란잎 위를 구르다가 햇볕 쨍쨍한 날 깜장고무신을 타고 신나게 봇도랑을 따라 흐르다가
이제는 의젓한 중학생이 되어 기나긴 목화밭 길을 걷다가 느닷없이 출근했다가 아몬드에서
한잔 하다가 밤늦은 시간 가로수 긴 그림자를 넘어 언덕길을 오르다가 다시 출근했다가
이번에는 본 적 없는 어느 광막한 호숫가에 이르러 꽁무니의 반딧불이도 끄고 다소간의
눈물 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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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고자 하는 중년남성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반 넘어 온 세월, 소멸 쪽으로 기운 시간이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면 저절로 영혼의 반딧불이를 켜게 하기 때문일까.
간추린 한 생의 필름이 밤마다 돌아 내성(內省)이 일하기 시작하면,
시의 씨앗이 떨어지는 것. 그러다 필름 정지, 죽음의 풍경일까.
‘본 적 없는 어느 광막한 호숫가에 이르러’ 깊은 낯섦에 눈물이 지고.
우리의 기원은 어디인가. 그토록 알 수 없는 것인가.
쓰라림 이토록 분명한데…. <이진명·시인>
- 중앙일보 (2011. 1. 6) 시가 있는 아침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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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를 쓰고자 하시는 중년남성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시 뿐만이 아니고,
수필도 쓰시고,, 등단하시는 분들이 제 주위에도 종종 볼 수가 있답니다..
남자분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감수성이 더 풍부해지는 것 같군요..
우리 여학생때는 ,,남자들은,,수업시간에 잠도 안자고, 공부만 하는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항상 씩씩하고,,슬픔도 모르고 ,, 감정도 무딘줄 알았는데,,
오히려,, 남자분들이, 더 섬세하고,,요리도 잘하고,, 멋있는 글귀도 잘 표현하시더군요.
저는 요즘,, 남자분들에 대해 가졌던 편견들이 많이 깨지고 있음을 느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