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부르기
마종기
우리는 아직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검은 새 한 마리 나뭇가지에 앉아
운문의 목소리로 이름 불러대면
어느 틈에 비슷한 새 한 마리 날아와
시치미떼고 옆가지에 앉았다.
가까이서 날개로 바람도 만들었다.
아직도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그 새가 언제부턴가 오지 않는다.
아무리 이름 불러도 보이지 않는다.
한적한 가문 밤에는 잠꼬대되어
같은 가지에서 자기 새를 찾는 새.
방안 가득 무거운 편견이 가라앉고
멀리 늙은 기적소리 낯설게
밤과 밤 사이를 뚫다가 사라진다.
가로등이 하나씩 꺼지는 게 보인다.
부서진 마음도 보도에 굴러다닌다.
목소리라고 부를만한 것이 있었을까.
이름까지 감추고 모두 혼자가 되었다.
우리는 아직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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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에겐 참 많은 호칭이 있죠..
저만해도 부모님이 지어주신이름,, 누구의 엄마,,
누구의 집사람,, 어느집의 며느리,,성당의 세례명,,
직장에서의 호칭은 근무하던 곳에서 알았던 사람에 따라
더 많은 호칭이 있고,, 블러그를 하면서는,,블러그이름도 있고,,
오름동호회에서는 또 다른 닉네임이 있죠..
한사람이 참으로 많은 호칭도 가질 수가 있네요..
그 호칭에 맞는 역할을 다 하여야 하는데,,
생각해보면,,그 이름 값을 못할때가 참, 많답니다..
수많은 사연으로 불러지고 있는 호칭들,,
그 중에서도,, 저는,,부모님이 지어주신,,
제 고유의 이름이 제일 좋답니다..
그리고,,아직도,, 누구야 라고 제 이름을 불러줄때가
제일 정겹고,,듣기가 좋죠 ..
이웃님들은 그렇지 않은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