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가 있는 이야기

어쩌다 나는 ,,,

by 제주물빛 2016. 12. 22.



 





어쩌다 나는,

 

 

- 류 근 -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명랑한 햇빛 속에서도 눈물이 나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깊은 바람결 안에서도 앞섶이 마르지 않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무수한 슬픔 안에서 당신 이름 씻으며 사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가득 찬 목숨 안에서 당신 하나 여의며 사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삶 이토록 아무것도 아닌 건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어디로든 아낌없이 소멸해버리고 싶은 건가

 

 

 

..................................................................................................

 

차암,,,

그 어쩌다라는 말 ,,,

수 많은 이야기를 붙일 수 있는 단어였구나 ,,,

내가 그걸 몰랐었네 ....

'시가 있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0) 2017.12.22
애잔,,,  (0) 2017.11.22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  (0) 2016.08.01
호수 ,,,,,  (0) 2016.07.21
서귀포구(西歸浦口)에 닿으면 ,,,  (0) 201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