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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이야기들

포옹

by 제주물빛 2011. 5. 13.

 

 

 

 

 

 

 

포옹

 

 

           -  정호승 -

 

 

뼈로 만든 낚싯바늘로

 

고기잡이하며 평화롭게 살았던

 

신석기 시대의 한 부부가

 

여수항에서 뱃길로 한 시간 남짓 떨어진 한 섬에서

 

서로 꼭 껴안은 채 뼈만 남은 몸으로 발굴되었다

 

그들 부부는 사람들이 자꾸 찾아와 사진을 찍자

 

푸른 하늘 아래

 

뼈만 남은 알몸을 드러내는 일이 너무 부끄러워

 

수평선 쪽으로 슬며시 모로 돌아눕기도 하고

 

서로 꼭 껴안은 팔에 더욱더 힘을 주곤 하였으나

 

사람들은 아무도 그들이 부끄러워하는 줄 알지 못하고

 

자꾸 사진만 찍고 돌아가고

 

부부가 손목에 차고  있던 조가비 장신구만 안타까워

 

바닷가로 달려가

 

파도에 몸을 적시고 돌아오곤 하였다

 

 

 

                                        포옹!

 

                                      서로가 서로를 꼬옥 안아주는 아름다운 행위, 포옹을 하면 맥박이 뛰고 심장이 뜨거워짐을 느낀다.

                                      그 까닭은 서로의 마음과 체온이 상대방에게 닿는 순간 뜨거운 감정의 교류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옹을 하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자신이 상대방으로부터 사랑받고 있거나 신뢰받는다고 여겨 행복함을 느낀다.

 

                                                                 -       김옥림의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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