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밥
- 서 상 영 -
우물로 내려와서 목욕하던 별들은
엄마가 바가지로 물을 퍼서 물동이에
담을때, 달아나지도 않았다
그저 헤헤거렸다
엄마가 인 동이물에선 첨벙첨벙
별들이 물장구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다가
살구나무쯤 와서는
슈슈우 - 슈슈 하늘로 다투어
날아갔다
그래서 엄마가 해놓은 아침밥엔
늘 별은 없고
노란 별가루만 섞여 있었다
별가루가 너무 많아 오래 씹어야
삼킬 수 있는 날도 있었는데
그때 나는 아직 어리고 무식해서
그걸 옥수수밥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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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밥,
노란 별가루가 가득한 그 밥
지금은 별미로 먹겠지만
어려웠던 시절에는 쌀대신이였을
노란 별가루가 가득 들어간 밥.
어머니가 해주시는 것이라면
노란 별가루밥이든 옥수수밥이든
다 맛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