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을 보며
- 이해인 -
기도가 잘 안 되는
여름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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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다발의 희망이 피네
요즘 제주도는 가는 곳마다 수국이 한창이다.
유명한 곳에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연일 SNS에 그 모습들이 올라온다.
한적한 곳을 지나다 만난 수국.
화려하진 않지만
그 소박한 모습에 마음을 빼앗긴다.
- 제주의 중산간에서 -
수국처럼 둥근 웃음
내 이웃들의 웃음이
꽃무더기로 쏟아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