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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이야기

수국을 보며

by 제주물빛 2021. 6. 23.

 

수국을 보며

 

-  이해인 -​

 

기도가 잘 안 되는

여름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
한 다발의 희망이 피네
요즘 제주도는 가는 곳마다 수국이 한창이다.

유명한 곳에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연일 SNS에 그 모습들이 올라온다.

 

한적한 곳을 지나다 만난 수국.

화려하진 않지만

그 소박한 모습에 마음을 빼앗긴다.

 

 

 

- 제주의 중산간에서 -
수국처럼 둥근 웃음
내 이웃들의 웃음이
꽃무더기로 쏟아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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