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가 있는 이야기

능소화

by 제주물빛 2021. 7. 1.

 

 

능소화를 볼 때마다 생각난다

다시 나는 능소화, 하고 불러본다

두 눈에 가물거리며 어떤 여자가 불려 나온다

누구였지 누구였더라

한번도 본 적 없는 아니 늘 담장 밖으로 고개를 내밀던

여자가 나타났다

혼자서는 일어설 수 없어 나무에, 돌담에

몸 기대어 등을 내거는 꽃

능소화꽃을 보면 항상 떠올랐다

 

 

 

- 박남준의 "당신을 향해 피는 꽃" 중에서 -

 

.............................................................................................................................................................

 

파란 지붕아래 그녀,

오늘도 그대는 현무암 돌담에 

몸을 기대어 세상을 구경하고 있군요.

 

'시가 있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아  (0) 2021.07.20
수평선 9  (0) 2021.07.15
수국을 보며  (0) 2021.06.23
시선  (0) 2021.06.13
별밥  (0) 2021.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