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를 볼 때마다 생각난다
다시 나는 능소화, 하고 불러본다
두 눈에 가물거리며 어떤 여자가 불려 나온다
누구였지 누구였더라
한번도 본 적 없는 아니 늘 담장 밖으로 고개를 내밀던
여자가 나타났다
혼자서는 일어설 수 없어 나무에, 돌담에
몸 기대어 등을 내거는 꽃
능소화꽃을 보면 항상 떠올랐다
- 박남준의 "당신을 향해 피는 꽃"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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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지붕아래 그녀,
오늘도 그대는 현무암 돌담에
몸을 기대어 세상을 구경하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