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9
- 김 형 영 -
이제 네 마음 알았으니
그냥 거기 있거라.
더 다가가지 않을 테니
달아나지 마라.
너를 그리워할 곳이 여기라면
여기서 기다리마.
한처음 하느님이
그리움 끝에 테를 둘러
경계를 지었으니
그냥 여기서 바라보며 그리워하마.
내 마음 실어 나르는
출렁이는 파도여.
넘을 수 없는 그리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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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라포드에 앉아 있는 새 두마리
한 마리가 날개를 펴고
부지런히 구애중이다.
가만히 앉아 있는 새 한마리
네 마음 알았으니
이제 그만 하거라 하는 것 같다.
- 서귀포시 법환동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