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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이야기

수평선 9

by 제주물빛 2021. 7. 15.

 

 

수평선 9

 

- 김 형 영 -

 

이제 네 마음 알았으니

그냥 거기 있거라.

더 다가가지 않을 테니

달아나지 마라.

너를 그리워할 곳이 여기라면

여기서 기다리마.

한처음 하느님이

그리움 끝에 테를 둘러

경계를 지었으니

그냥 여기서 바라보며 그리워하마.

내 마음 실어 나르는

출렁이는 파도여.

넘을 수 없는 그리움이여.

 

......................................................................................................................................................

 

 

테트라포드에 앉아 있는 새 두마리

한 마리가 날개를 펴고

부지런히 구애중이다.

 

가만히 앉아 있는 새 한마리

네 마음 알았으니

이제 그만 하거라 하는 것 같다.

 

 

 

- 서귀포시 법환동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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