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나무
- 정 희성 -
나무는 그리워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애틋한 그 마음 가지로 벋어
멀리서 사모하는 나무를 가리키는 기라
사랑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나무는 저리도 속절없이 꽃이 피고
벌 나비 불러 그 맘 대신 전하는 기라
아아, 나무는 그리운 나무가 있어 바람이 불고
바람 불어 그 향기 실어 날려 보내는 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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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를 뻗고
꽃을 피우고
벌 나비 불러도 대답이 없는지
나무는 이제 뿌리를 버리고
스스로 바다로 내려왔다.
-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해안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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