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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이야기

그리운 나무

by 제주물빛 2021. 4. 19.

 

 

그리운 나무

 

- 정 희성 -

 

나무는 그리워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애틋한 그 마음 가지로 벋어

멀리서 사모하는 나무를 가리키는 기라

사랑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나무는 저리도 속절없이 꽃이 피고

벌 나비 불러 그 맘 대신 전하는 기라

아아, 나무는 그리운 나무가 있어 바람이 불고

바람 불어 그 향기 실어 날려 보내는 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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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를 뻗고

꽃을 피우고

벌 나비 불러도 대답이 없는지

나무는 이제 뿌리를 버리고

스스로 바다로 내려왔다.

 

 

 

-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해안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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