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데 보이지 않는
- 심 재 휘 -
흐르는데 멀어지는 것, 가벼운데 느려지는 것, 소리 없이
서서 마르는 것, 가만히 있는데 흔들리는 것들은 모두 다 어
쩔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러나 있는데 보이지 않는 것만큼 속
수무책인 몸은 없다. 작은그늘이 큰 그늘 속으로 들어가듯
사라지지 않았는데 보이지 않는 것은 귀담아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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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더운 날,
나무그늘 아래 앉아 쉬면서도
내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무는 줄기와 잎사귀뿐만 아니라
그림자까지 다 보이는데
나무 그늘속의 나는
보이는 나만의 아니라
보이지 않는
또 다른 내가 있었구나.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지 말기 !!!
- 강정천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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