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어느 식당 마당에 피어 있던 명자꽃.... )
탄생
- 권혜창(1960~)
명자꽃 꽃망울 속에는
겹겹히 접힌 응달의 기억이 있을지 몰라
가두어 놓은 울음도 있을지 몰라
단단한 인내가 봄을 부르고
이윽고 꽃 피어날 때
접히고 갇혔던 것들이 향기와 빛깔이 되리니
나무는 괴롭다 말하지 않네
피어서 눈부신 사랑이 될 뿐!
명자꽃은 덜 핀 꽃봉오리와 활짝 핀 꽃송이를 함께 볼 수 있는 나무다.
살포시 열린 빨간 꽃잎에는 꽃봉오리 안에서 보낸 응달의 기억이 담겼다.
마흔 개나 되는 꽃술이 어찌 그 조그마한 공간에서 보냈을지 기특하다.
접히고 포개어 앙다문 꽃봉오리 안쪽 사정이 궁금하다.
가만히 바라보면 노란 꽃술이 조붓한 공간에서 서로 기대어 나누던
출산의 고통이 그려진다. 아픔의 시절을 참고 견디며 피어난 꽃이어서
명자꽃은 여느 꽃보다 개화 기간이 길다.
어둠도 울음도 모두 젖히고 향기와 빛깔로 찬란하게 피어난 명자꽃은 그래서 아름답다.
볼수록 눈부신 사랑이고, 아름다운 기다림이다.
명자꽃은 정말 예쁘다.
<고규홍·나무 칼럼니스트>
-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에서 -
............................................................................................................................................
매화가 지고 한참이나 지날을때,, 어느 식당 마당에 가보니 분재가 되어었는
매화꽃을 닮은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주인에게 물어보았더니,,명자꽃이라더군요..
저는 그때 처음 명자꽃이라는 이름을 들어 보았답니다..
그리고선,, 지난 가을 서귀포칠십리축제장엘 갔는데,,
그 곳 분재전시장에 열매와 같이 피어 있는 꽃이 있어 보았더니,,
바로 명자 열매와 명자 꽃이 더군요..
명자 열매는 생각보다 컷었고,,더구나,, 그렇게 큰 열매가 달릴때까지
꽃이 피어 있어서 ,, 한참이나 봤던 기억이 납니다..
명자꽃이 개화 시기가 길다는 걸,, 이제 알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