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우중산행

by 제주물빛 2024. 7. 1.

 

 

 

6월의 마지막 토요일

한라일보에서 주관하는 에코투어에 참가하다

 

시작부터 비가 내리고

빗속에 노꼬메 오름을 오르니

오름능선에서는 사방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에

몸 하나 지탱하기 어려운데

사람의 말소리는 들리지 않고

우비를 거칠게 스쳐가는 바람소리

휭휭휭하며 풀과 나무를 스치며 지나가는 소리

오직 자연의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노꼬메를 내려서

임도로 접어들었는데

비는 더 거세어지고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까지 들린다

 임도로 흘러내리는 물들도

시간이 갈수록 불어 가고

앞서가던 리더는

안전을 위해서

단축 산행을 한다고 한다

 

당초 계획의 반도 못한 산행이었지만

우비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는

오히려 정신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산행 중 따 먹은

산딸기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

 

아쉽기는 했어도

제대로 된 우중산행의 

맛을 느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캡  (25) 2024.08.06
죽순이야기  (45) 2024.07.05
관광객 모드로  (39) 2024.06.10
추억  (29) 2024.06.05
요즘  (30) 2024.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