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 송기원 -
바람이 불면, 문득 무게가 그리워지네
나도 한때는 확실한 무게를 지니고
바람이 부는 언덕에서
한껏 부푼 부피도 느끼며
군청색 셔츠를 펄럭였지
마치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처럼, 그렇게
누군가의 안에서 언제까지라도
지워지지 않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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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세월 속에 살다 보니
무거워져야 할 것은 가벼워지고
가벼워져야 할 것은 무거워진다
머리는 갈수록 비워지고
생각도 없어져 가고
감성마저 사라져 간다
다만
몸무게만 나의 모든 무게를 감당하듯
변함이 없으니
오호
통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