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에서의 하루
- 김 선 재 -
숲이 흔들리면 바람이 된다
바람이 된 숲으로 들어가면
낯선 바람 없이도
기다릴 줄 알게 된다
아무것도
아무려나
어떻게든
나무를 열고 들어간다
열어둔다
................................................................
장마가 끝나니
여름 내내 숲 속에 들어갈 일만 남았다
익숙한 곳
낯선 곳
올여름은 숲 속에서
자연이 주는 보약이나
실컷 마셔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