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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이야기

목성에서의 하루

by 제주물빛 2024. 7. 24.

 

 

목성에서의 하루

 

- 김 선 재 -

 

숲이 흔들리면 바람이 된다

바람이 된 숲으로 들어가면

낯선 바람 없이도

기다릴 줄 알게 된다

 

아무것도

아무려나

어떻게든

 

나무를 열고 들어간다

 

열어둔다

 

 

................................................................

 

장마가 끝나니

여름 내내 숲 속에 들어갈 일만 남았다

익숙한 곳

낯선 곳

 

올여름은 숲 속에서

자연이 주는 보약이나

실컷 마셔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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