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온 사람
- 유 혜 빈 -
나는 내리는 비 아래
소나기를 피해야겠다고
조금이라도 젖지 않아보겠다고
애초에 괴롭지 않겠다고
그러니 나가지 않으면 되는 거라고
차라리 묻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고
그러겠다고
전력으로 달릴 때마다
나는 알게 된다
저 날씨 끝에 누군가를 두고 왔다는
이제는 데리러 갈 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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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12번째 기일을 보냈다
임종때 자리에 없던
막내딸을 보려고
나비로 잠시
나타나셨던 아버지
아버지를 생각하면
항상
그립고
애틋한 마음이 든다
시가 있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