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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이야기

이슬의 꿈

by 제주물빛 2024. 9. 2.

 

 

이슬의 꿈

 

 - 정 호 승 -

 

이슬은 사라지는 게 꿈이 아니다
이슬은 사라지기를 꿈꾸지 않는다
이슬은 햇살과 한 몸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슬이 햇살과 한몸이 된 것을
사람들은 이슬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나는 한때 이슬을 풀잎의 눈물이라고 생각했다
때로는 새벽별의 눈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슬은 울지 않는다
햇살과 한몸을 이루는 기쁨만 있을 뿐
이슬에게는 슬픔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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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을 풀잎의 눈물

새벽별의 눈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 서귀포시 법화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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