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의 꿈
- 정 호 승 -
이슬은 사라지는 게 꿈이 아니다
이슬은 사라지기를 꿈꾸지 않는다
이슬은 햇살과 한 몸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슬이 햇살과 한몸이 된 것을
사람들은 이슬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나는 한때 이슬을 풀잎의 눈물이라고 생각했다
때로는 새벽별의 눈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슬은 울지 않는다
햇살과 한몸을 이루는 기쁨만 있을 뿐
이슬에게는 슬픔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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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을 풀잎의 눈물
새벽별의 눈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 서귀포시 법화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