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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이야기들

정명훈의 '음식교향곡'

by 제주물빛 2010. 6. 7.

  

 

 

(버찌가 익어가고 있네요.. 알싸롭한 버찌맛이 입안 가득 합니다. )

 

 

 

 

        올리비에 메시앙이라는 프랑스 작곡가가 있다. 그가 쓴 “아시시의 성(聖)프랑수아‘라는 오페라 곡을 지휘했었는데, 지독히 힘들고 긴 작품이었다.

       오후 6시에 연주를 시작하면 자정 무렵에 끝난다. 듣는 사람도 지치기 일 수지만 이 곡엔 굉장한 메시지가 들어 있다.

       첫 장면에서 수도사가 생 프랑수아(프란체스코 수도회 창설자)에게 묻는다.

     “완벽한 기쁨이란 뭔가(What is perfect joy?)." 프랑수아는 "일 열심히 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 이렇게 평범한 답을 한다. 수도사는 "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렇게 문답이 오간다. 나중엔 결국 해답이 나온다. “고생이 완벽한 기쁨(Perfect joy is suffering)"이라는 것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 얘길하면 고개를 흔든다. 고생을 특히 싫어하는 사람들이라 그렇다.


        하지만 음악도 그렇고 요리도 그렇고 모든 일이 고생 안 하고 도대체 이룰 수 있는 게 있을까. 사는 건 똑 같다. 랜스 암스트롱은 고환암을 이겨내고

        투르 드 프랑스’ 자전거 경주에서 7번 우승했다. 사람들은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암스트롱은 말했다.

       "다른 선수들에게 먼저 물어보세요. 지난 크리스마스 때 무얼 하고 있었느냐고.” 즉 자신은 남들이 쉴 때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을 했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고생한다는 건 자신을 위해서건, 타인을 위해서건 사랑을 전제로 한다.

      오페라의 마지막 6시간째가 되면 코러스가 전체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살면서 제일 중요한 건 좋은 일을 했든지, 나쁜 일을 했든지

   ‘충분히 누군가를 사랑했느냐’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모든 것을 용서받는다는 것이다. 나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남을 위해

       희생하고 그들에게 내가 받은 걸 돌려주는 일도 오페라가 말하는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 중앙일보 j View 정명훈의 ‘음식교향곡’ 중에서 -

 

 


              어느 때 인가 TV에서 정명훈씨 아들이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그 아이들이 카네기홀에서 공연하고 감격해 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다른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멋진 삶을 사는 사람들이 부러워지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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