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초
-장 석 주 -
붉고 메마른 것이
우리에게 왔다.
금엽 햇빛을 쪽쪽 빨아먹고
혈소판마져 투명해졌구나.
가난하고 천하면서 뻣뻣한 것,
너는 본향을 잊었구나.
비릿한 게 마르면 가슴 더 붉어지고
몸뚱이는 가벼워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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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그 수량은 적지만
햇빛 잘 받으며 마르고 있으니
태양초 맞지요?
-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