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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이야기

태양초

by 제주물빛 2021. 11. 7.

 

 

태양초

 

-장 석 주 -

 

붉고 메마른 것이

우리에게 왔다.

 

금엽 햇빛을 쪽쪽 빨아먹고

혈소판마져 투명해졌구나.

가난하고 천하면서 뻣뻣한 것,

너는 본향을 잊었구나.

 

비릿한 게 마르면 가슴 더 붉어지고

몸뚱이는 가벼워지는가!

 

 

.........................................................................................................................................

 

비록 그 수량은 적지만

햇빛 잘 받으며 마르고 있으니

 태양초 맞지요?

 

 

 

-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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