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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그 언니...

by 제주물빛 2012. 5. 18.

 

 

 

 

( 서복공원의 연꽃..  )

 

 

그 언니와 만난지도 이제 5년이 다 되어갑니다.

처음부터 언니였던건 아니였고.

만난지 3년정도는 그저 지극히 업무적인 관계,

주부이면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봉사자와

지역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의 만남 정도였지요..

 

집이 어느 정도 안정되게 사시는 분이라 처음엔

그저 집에서 시간이 있어서 이런 사회활동도 하시는구나,,

하고 생각을 했었답니다..

그러나,, 몇 년을 지나면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이 언니 부지런하기가 말로 표현하기가 그지 없더군요..

큰 며느리로 , 두 자녀는 잘 키워 외지에 살고 있는데,

매일 새벽 4시면 일어나 절에 가서 기도를 하고

다시,, 과수원에 나가서 일을 하고서는 집에 돌아와 아침을 짓고

남편분을 출근 시키고 ,, 그 나머지 시간엔 불교합창단,

지역문화센터 합창단도 하고 봉사활동까지 하는 억척이였답니다.

시집오기 전에는 밭일도 안 해봤다는 그 언니,

새벽 4시에 그렇게 일어나면 대체 잠은 언제 자느냐고 물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언니와 가까워진건 제가 그곳에 근무하고 있었던때가 아니라

오히려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난 때였죠..

밭에 심은 오이나 호박을 갖다 주기도 하고 타이벡에서 재배한 밀감도 주고

갖다 주어도 못해먹는다고 고추장아찌, 오이장아찌도 담가다주니,,

저는 그냥 미안해 하면서도 잘 받아 먹었지요...

어쩌다 설에 사과 한박스 드리니,, 절대 이런거 하지 말라고 야단을 치십니다.

그냥 언니로 생각해서 드리는 것이라고 하니, 그제서야 받더군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언니 ,, 동생처럼 지내게 되었지요.

그 언니는 지금도 저를 예전의 직장의 호칭으로 부릅니다.

 

며칠전에는 밭에서 가꾼  열무로 김치를 담갔다고 연락이 왔었네요..

저야 김치도 잘 담가먹지 못하니,,

 한걸음에 달려가 감사히 가지고 왔지요.

 

밭에서 재배한 농작물을 이리 저리 나눠주고,

일도 열심히, 취미 생활도 열심히 하는 그 모습,,

마치, 직장 다니는 막내 동생을 보듯 ,

저를 대하시는 그 언니..

그런 분을 알게 된 저는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이네요..

주위에 그렇게 베풀면서 사는 분이 계시다는게 저는 좋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을때 친해져서 더 좋구요.

 

그렇게 받은 사랑,,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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