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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누군가 나로 인하여 빛나는 존재가 된다면 나는 기꺼이 그의 배경이 되어 줄꺼야 - 서귀포시 정방천에서 - 2020. 10. 22.
춤사위 몸치인 내가 부러워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춤을 춘다는 사실이야. 내 몸을 자유로이 움직이는 것. 뻣뻣한 몸을 조금이라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건 그저 희망 사항에 불과한 것인지. 너의 부드러운 춤사위를 보니 뼈가 더 굳기 전에 손동작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배웠으면 해. 나에게 너의 그 유연함을 좀 가르쳐 줄 수 있겠니. - 서귀포시 법화사에서 - 2020. 10. 21.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어서 활짝 피워다오. 이제 추운 겨울이 오면 피워 보지도 못 하고 시들어 버릴지도 몰라. - 서귀포시 돈내코에서 - 2020. 10. 20.
유성 우주는 너무 광활해요. 마음 붙일 곳도 없구요. 이제 지구별로 떨어질까 해요. 혹, 어느 밤에 유성 하나 보이거든 내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 서귀포시 법화사에서 - 2020. 10. 19.
나도 꽃이라고요. 나도 올려주세요. 어이쿠. 빛을 못 볼까 봐 그러는구나. 그래, 창고에 묻어두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말거라. - 서귀포시 돈내코에서 - 2020. 10. 18.
가을 가을은 집 떠난 사람들이 비로소 돌아와 어깨를 부딪히며 살아가는 계절이다. - 서귀포시 돈내코에서 - 2020. 10. 17.
우리도 물안개 속에서 피어오를 수 있어요. - 서귀포시 돈내코에서 - 2020. 10. 16.
피어오르다 지상의 꽃들이 다 지고 난 후, 그 꽃들은 다시 수면위로 피어오른다. - 서귀포시 돈내코에서 - 2020. 10. 15.
우주선 우주선이 떠다니고 있다는 말은 들은 것 같은데 어디 있나 싶더니 물속에서 헤엄을 치고 있을줄 누가 알았으랴 - 서귀포시 돈내코에서 - 2020.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