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가 있는 이야기318

서귀포 인연 서귀포 인연(因緣) 김용길 인연 깊은 땅 서귀포로 오라 해조(海潮)처럼 흘러와서는 머리 풀고 누워라 베갯머리 저고리 안 섶까지 밀려오는 물결소리 들어보아라 밤새 설레이는 물소리 뒤척이는 잠 속을 가슴앓이 섬 하나 품에 안은들 저 바다가 어쩌겠느냐 여명(黎明)처럼 새가 운다 인연의 푸른 친구.. 2010. 9. 10.
구절초 시편 구절초 시편 박기섭 찻물을 올려놓고 가을 소식 듣습니다 살다 보면 웬만큼은 떫은 물이 든다지만 먼 그대 생각에 온통 짓물러 터진 앞섶 못다 여민 앞섶에도 한 사나흘 비는 오고 마을에서 멀어질수록 허기를 버리는 강 내 몸은 그 강가 돌밭 잔돌로나 앉습니다 두어 평 꽃밭마저 차마 가꾸지 못해 눈.. 2010. 9. 9.
그리움 그리움 김일연 참았던 신음처럼 사립문이 닫히고 찬 이마 위에 치자꽃이 지는 밤 저만치, 그리고 귓가에 초침소리 빗소리 2010. 9. 2.
달이 떴다고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 2010. 8. 27.
내일을 생각하고.. 내일을 생각하고 신석정 팔월에 못 다한 우리들의 이야긴 아예 뜨거운 가슴에 간직하고 말자 저 구월 하늘을 스쳐가는 구름을 불러 조용조용히 띄워 보내도 좋겠지 이윽고는 고동색으로 물들을 낙우송 가는 가지 사이로 흘러올 저 쪽빛 구월 하늘을 어루만지며 우리들의 마음을 띄워 보내도 좋겠지 .. 2010. 8. 25.
[스크랩] 시노래 - 흔들리며 피는 꽃 flower.wma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 2010. 8. 24.
강릉, 7번 국도 강릉, 7번 국도 김소연(1967~ ) 다음 생애에 여기 다시 오면 걸어 들어가요 우리 이 길을 버리고 바다로 넓은 앞치마를 펼치며 누추한 별을 헹구는 나는 파도가 되어 바다 속에 잠긴 오래된 노래가 당신은 되어 ........................................................................................................ 여름은 사랑을.. 2010. 8. 20.
우리들의 배경 우리들의 배경 - 피아니스트 폴리니의 연주회 흰 배경으로 두 마리 흰 새가 날아올랐다. 새는 보이지 않고 날개 소리만 들렸다. 너는 아니라고 고개를 젓지만 나도 보이지 않게 한 길로만 살고 싶었다. 이 깊고 어려운 시절에는 말하지 않아도 귀는 듣고 서로 붙잡지 않아도 손은 젖는다. 아무도 없는 .. 2010. 8. 19.
절벽 절 벽 - 박시교 - 누구나 바라잡으리 그 삶이 꽃이기를. 더러는 눈부시게 활짝 핀 감탄사이기를. 아, 하고 가슴을 때리는 순간의 절벽이기를. 절벽, 그 앞에 서보라. 수만 곡선들을 품은 직선의 아찔함. 절벽은 아찔함 앞에서 지상의 모든 곡선을 지운다. 그 아찔함의 말없음. 그 직선의 끝에 피는 꽃의 .. 2010.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