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이야기318 어느 꽃에게 ,,,, 어느 꽃에게 - 이 해 인 - 넌 왜 나만 보면 기침을 하니? 꼭 한마디 하고 싶어 하니? 속으로 아픈 만큼 고운 빛깔을 내고 남 모르게 아픈 만큼 사람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오늘도 나에게 말하려구? 밤낮의 아픔들이 모여 꽃나무를 키우듯 크고 작은 아픔들이 모여 더욱 향기로운 삶을 이.. 2015. 8. 7. 농담 ,,, 농담 - 유 하 - 그대 내 농담에 까르르 웃다 그만 차를 엎질렀군요 ...... 미안해 하지 말아요 지나온 내 인생은 거의 농담에 가까웠지만 여태껏 아무것도 엎지르지 못한 생이었지만 이 순간, 그대 쟈스민 향기 같은 웃음에 내 마음은 온통 그대 쪽으로 엎질러졌으니까요 고백한건대 이건 진.. 2015. 7. 25. 햇빛, 햇빛 ,,,,, 햇빛, 햇빛 - 이 성 복 - 겨울날 콜타르 칠한 누런 침목 위 가로누운 두 줄기 철길 정다워라 철길 위 아롱대는 햇빛 방울방울 정다워라 누가 여기 있어 깜박 잠든다 해도 때묻은 자갈돌을 마른 입으로 핥으며 제 새끼 어루듯 어루는 햇빛, 햇빛들 노는 모습 눈에 선해라! ............................ 2015. 7. 23. 산길 2 ,,,, ( 카멜리아수목원의 수국 ,,, ) 산길 2 이 성 복 - 한 사람 지나가기 빠듯한 산길에 아카시아 우거져 드문드문 햇빛이 비쳤습니다 길은 완전히 막힌 듯 했습니다 이러다간 길을 잃고 말 거라는 생각에, 멈칫멈칫 막힌 숲속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렇게 몇 번이나 떨면서, 가슴 조이며 우리는 산.. 2015. 6. 14. 젊음 ,,,, ( 안개 자욱한 날,,, 보목 ~ 하효간 해안도로에서 ) 젊음 - 파블로 네루다 - 길가에 서 있는 자두나무 가지로 만든 매운 칼 같은 향내, 입에 들어온 설탕 같은 키스들, 손가락 끝에서 미끄러지는 생기의 방울들, 달콤한 성적(性的)과육, 안뜰, 건초 더미, 으슥한 집들 속에 숨어 있는 마음 설레.. 2015. 5. 20. 바람과 햇살이 ,,,, 바람과 햇살이 - 시바타 도요 - 툇마루에 걸터앉아 눈을 감으면 바람과 햇살이 몸은 괜찮아? 마당이라도 잠깐 걷는 게 어때? 살며시 말을 걸어옵니다 힘을 내야지 나는 마음속으로 대답하고 영차, 하며 일어섭니다 .................................................................................................... 2015. 5. 6. 아득한 한 뼘 ,,, 아득한 한 뼘 - 권 대 웅 - 멀리서 당신이 보고 있는 달과 내가 바라보고 있는 달이 같으니 우리는 한 동네지요 이곳 속 저 꽃 은하수를 건너가는 달팽이처럼 달을 향해 내가 가고 당신이 오고 있는 것이지요 이 생 너머 저 생 아득한 한 뼘이지요 그리움은 오래되면 부푸는 것이어서 먼 기.. 2015. 5. 3. 꽃피는것 기특해라 ,,,,, 꽃피는것 기특해라 - 서 정 주 - 봄이 와 햇빛속에 꽃피는것 기특해라. 꽃나무에 붉고 흰 꽃 피는것 기특해라. 눈에 삼삼 어리어 물가으로 가면은 가슴에도 수부룩히 드리우노니 봄날에 꽃피는것 기특하여라. ........................................................................................................... 2015. 4. 15. 약해지지 마 ,,,, 약해지지 마 - 시바타 도요(1911~2013) - 저기, 불행하다며 한숨 쉬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난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살아 있어서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할머니는 늙은 아들의 권유로 아흔 살 넘어 시 쓰기를 시작한다. 늙어 여위었.. 2015. 4. 13. 이전 1 ··· 6 7 8 9 10 11 12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