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이야기318 갈대꽃 갈대꽃 - 유 안 진 - 지난여름 동안내 청춘이 마련한한 줄기의 강물 이별의 강 언덕에는하 그리도 흔들어 쌓는 손그대의 흰 손갈대꽃은 피었더라. ........................................................................................................ 가을의 상징인억새꽃과 갈대꽃이 피어 날 준비를 하고 있다 2024. 8. 24. 무게 무게- 송기원 - 바람이 불면, 문득 무게가 그리워지네 나도 한때는 확실한 무게를 지니고바람이 부는 언덕에서한껏 부푼 부피도 느끼며군청색 셔츠를 펄럭였지 마치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처럼, 그렇게누군가의 안에서 언제까지라도지워지지 않을 것처럼 ....................................................................................................... 흐르는 세월 속에 살다 보니무거워져야 할 것은 가벼워지고가벼워져야 할 것은 무거워진다 머리는 갈수록 비워지고생각도 없어져 가고감성마저 사라져 간다 다만몸무게만 나의 모든 무게를 감당하듯변함이 없으니오호 통재라!!! 2024. 8. 19. 내 울음소리 내 울음소리- 조오현 - 한나절은 숲 속에서새 울음소리를 듣고반나절은 바닷가에서해조음 소리를 듣습니다언제쯤 내 울음소리를내가 듣게 되겠습니까 .......................................................................... 어렸을 적에는시도 때도 없이눈물을 흘리던 사람들도어른이 되면눈물 한 방울 흘리는 것이어렵게 된다 슬픈 일이 있어도어른이라는 이름 때문에속으로만 삼키게 되는 것이다 다만,드라마나영화의 슬픈 장면에서는눈물을 흘려도주책이라는 소리만 들으면 되니그것은 괜찮은 것 같다. 2024. 8. 12. 목성에서의 하루 목성에서의 하루 - 김 선 재 - 숲이 흔들리면 바람이 된다바람이 된 숲으로 들어가면낯선 바람 없이도기다릴 줄 알게 된다 아무것도아무려나어떻게든 나무를 열고 들어간다 열어둔다 ................................................................ 장마가 끝나니여름 내내 숲 속에 들어갈 일만 남았다익숙한 곳낯선 곳 올여름은 숲 속에서자연이 주는 보약이나실컷 마셔봐야 하겠다 2024. 7. 24. 두고 온 사람 두고 온 사람 - 유 혜 빈 - 나는 내리는 비 아래 소나기를 피해야겠다고 조금이라도 젖지 않아보겠다고 애초에 괴롭지 않겠다고 그러니 나가지 않으면 되는 거라고 차라리 묻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고 그러겠다고 전력으로 달릴 때마다 나는 알게 된다 저 날씨 끝에 누군가를 두고 왔다는 이제는 데리러 갈 수 없다는 것 ............................................................................................. 아버지 12번째 기일을 보냈다 임종때 자리에 없던 막내딸을 보려고 나비로 잠시 나타나셨던 아버지 아버지를 생각하면 항상 그립고 애틋한 마음이 든다 2024. 7. 19. 저녁기도 저녁 기도 - 마종기 - 여러 개의 꽃을 가진 부자보다한 개의 꽃을 겨우 가진네가 행복하구나. 한 개의 꽃만 있으니그 꽃의 시작과 끝을 알고꽃잎의 색깔이 언제쯤물드는지, 비밀스럽게언제쯤 향기를 만드는지, 다가가면 왜 미소를 전하는지,몇 시쯤 잠이 드는지,잠이 들면 그 숨소리도 하나씩다 들을 수 있는 황홀,꽃을 한 개만 가진 이가소유의 뜻을 세밀하게 아네, 그러나 언젠가 나이 들어다 늙고 시든 몸으로우리가 땅 그늘에 지면생전의 섬세한 색과 향은어느 기억에 남아서 살까,누가 가까이 다가와우리의 잠을 깨워줄까. .........................................................................................................바닷가 산.. 2024. 7. 15. 기쁨 기쁨 - 이 성 부 - 살아갈수록 버릴 것이 많아진다예전에 잘 간직했던 것들을 버리게 된다하나씩 둘씩 또는 한꺼번에버려가는 일이 개운하다내 마음의 쓰레기도 그때그때산에 들어가면 모두 사라진다버리고 사라지는 것들이 있던 자리에살며시 들어와 앉은 이 기쁨! .................................................................................................. 사람마다 기쁨은 느끼는 것들은다르겠지만생각도 내 마음의 쓰레기도주변에 붙잡고 있던 모든 것들을하나씩 둘씩 버리다 보면대신그 자리에는기쁨이 들어와 있을 것 같다. - 한라산 산행 중에 - 2024. 7. 8. 기억하는가 기억하는가 - 최 승 자 - 기억하는가우리가 만났던 그날환희처럼 슬픔처럼오래 큰 물 내리던 그날네가 전화하지 않았으므로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네가 다시는 전화하지 않았으므로나는 평생을 뒤척였다 ....................................................................................문득,내 휴대폰에도전화를 걸 수도 받을 수도 없는 사람들이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2024. 6. 24. 겨울 사랑 겨울 사랑 - 고 정 희 - 그 한 번이 따뜻한 감촉 단 한 번이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 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 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 번이 이윽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 눈은 몇 날 며칠 지치지도 않고 내려서 한라산을 다 덮고 너른 목장까지 희게 만들었습니다. 저 속에서도 꽃 피던 날들이 있고 훈풍이 불던 날도 있었겠지요. 날씨.. 2023. 12. 25. 이전 1 2 3 4 5 ··· 36 다음